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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6.17 나는 어쩌다 설경구에게 빠졌나.



불한당.


설경구와 임시완이 나온다던 이 영화, 난 관심이 없었다. 

그러다가 관심도가 확 올라가게 된 계기는 칸 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되었다는 기사를 읽고나서 부터였다.

아니? 영화가 괜찮나? 칸에 초청을 받다니. 

그러고선 개봉 날짜가 다가 오길 기다리고 있었는데 SNS에서 사건이 터졌단다.


변성현 감독의 일베 파문이 돌았다나 뭐래나. 괜히 또 시끌시끌 한 것이 싫어서 불한당에 대한 관심도는 떨어져 버렸고 그렇게 잊고 있었는데... 그랬는데...



누군가가 불한당을 보고 나온 후기를 그림으로 그린 걸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ㅋㅋ 너무 끌리는 거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설경구 임시완의 사랑 얘기 였다나 뭐래나 ㅋㅋㅋㅋㅋ 

그냥 아수라 같은 알탕 영화 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 하고 흥미로워 졌고, 그렇게 나는 쉬는 날 극장으로 향했다. 



불한당을 보고 나온 나는 흥분을 감출 수가 없었고, 그렇게 설 빠가 되어 있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감독의 일베설은 해프닝 그리고 마녀사냥 일 뿐이었다. 

이 사건으로 변 감독님이 위축되는 일이 없길 바란다. 이 좋은 영화를 만들고서 구석에 찌그러져 있을 필욘 없잖아.



암튼 이 영화는 내게 '설경구'란 배우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새로운 인식을 준 영화다. 

난 그에 대해 좋은 감정이 있진 않았는데 영화의 캐릭터가 좋으면, 그리고 그 캐릭터를 배우가 정말 미친듯이 연기를 잘 해내면 사람에 대한 감정이 이렇게 확 바뀔 수도 있구나- 라는 걸 이번 영화로 실감했다. 

그만큼, 불한당에서의 설경구 연기는 끝내줬고 대단했다. 

어떻게 저런 뉘앙스로 대사를 치지? 저런 느낌으로 대사를 끌지? 의도일까? 아니면 우연? 

설경구의 눈빛이 저렇게 끈적였던가? 저렇게 끈적이고 집요했던가? 싶을 만큼 그의 연기는 대단했다. 

불한당 '한재호' 라는 역은 설경구에게 최고의 배역이었다. 

설경구 아니고는 '한재호'라는 배역은 그 누구도 맡을 수 없고 연기를 해도 어울리지 않을 것- 이란 생각이 당연히 들 정도였으니 말 다했다. 




누군가에겐 이 영화가 그저 그런 느와르 영화로 보일 수도 있다. 지루할 수도 있고. 

하지만 나처럼 이 영화에 빠진 사람들이라면, 내 말을, 내 글을 이해 할 것이다. 


불한당.


이 영화는, 이 영화에 출연한 모든 배우들이 하나같이 찰떡같은 연기를 선보였고, 그 배우들 아니면 그 배역을 누가 해도 어울리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으며, 정말 이 배우들 캐스팅한 감독 (혹은 캐스팅 관련 스탭)에게 절을 하고 싶을 정도다.

나는 지금까지 설경구를 보면서 섹시하다거나 잘생겼다고 생각해 본 적이 1도 없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극장서 영화 보는 내내 설경구의 섹시함과 잘생김에 무릎을 꿇고 앉아 흐느끼고 있었으니...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인가 나 스스로도 의문이었다. 내가 설경구에게 감기다니. 후....


물론 설 뿐만 아니라 임시완, 김희원, 전혜진, 문지윤 까메오 출연한 허준호까지 아무튼 다들 연기가 대단했음. 

오죽하면 영화에 나온 떡볶이 집까지 이슈가 됐을까. (미림분식이라고 하더군. 나도 언젠가 가서 먹어야지 맛있대. 즉떡이 3500원. 8번 테이블이 배우들이 앉았던 곳 ㅋㅋㅋㅋ)



지금 불한당에 나처럼 빠진 팬들이 모여 불한당원으로 불리고 있으며, 그들이 돈을 모아 대관 행사를 연일 열고 있다. 

배우들도 감동 받아서 문지윤, 김희원 배우가 각각 대관 행사에 홀로 참여했고. 

7월 초에는 부산 영화의 전당에서도 대관 행사를 열 계획이라는데 그때는 설배우와 변감독도 참여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는 소식. 헠헠

나도 가고 싶다. 부산. 부산에 가고 싶단 생각이 들다니 미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영화에 나온 한 장면 한 장면이 다 소중하다. 

허투루 쓰인 씬 없다고 생각되고. 배우들 발성도 좋았고 발음도 좋아서 녹음이 잘 됐나 안들리는 대사 없었고. 

(보통의 한국 대사는 뭐라고 하는 건지 웅앵웅...해가지고 뭔 소릴 하는 거야 라며 대사가 안들릴 때가 많았음)

음악도 마음에 들었고, 연출도 좋았다. 

특히 감독이 의도했다던 설경구의 록키 따라한 장면은 정말 최고의 섹시 뿜뿜 장면. ㅋㅋㅋ

김희원의 귀여운 연기도 잊을 수 없고 전혜진의 카리스마 연기도 잊을 수 없다. 

문지윤의 묵묵한 연기도 좋았고.. 

뭣보다 임시완에 대해서는 놀랐다. 미생에서의 장그래만 기억하곤 이 배우가 어떤 연기를 펼쳤을지 감히 상상도 안됐는데 영화 보고 많이 놀람. 

임시완에게 이런 껄렁하고 남자답고 강인한 배역도 어울리는 구나. 못할게 없구나 하는 걸 느꼈다. 

그리곤 믿음이란게 확 생겼다. 이 배우는 믿고 볼 수 있겠다, 라는 믿음이. ㅎㅎ



영화는 정말 다른 사람들의 말 그대로였다.

감독 본인도 이 영화를 멜로 영화라고 생각한다던데 관객인 나도 동의한다. 

이 영화는 설경구와 임시완이 맡은 배역들의 사랑 얘기다. 좀 더 자세히 말하자면 누군가의 짝사랑...이지만 나는 다른 한 쪽도 사랑했다고 생각한다. 본인만 몰랐을 뿐.

그건 둘 다 사랑이었다. 

아..

다시 보고 싶다. VOD로도 나왔기 때문에 바로 결제해버림 ㅋㅋㅋ 또 봐야지.

물론 극장에서 보는게 화면도 더 크고 집중이 잘 되는 건 사실이긴 하다만... ㅠㅜ 히융.



배우들도, 이 영화가 팬들에게 엄청난 사랑을 받고 있단 사실을 알고 있다 하니 괜히 기쁘고 고맙고 그렇다. 

물론 흥행은 잘 안됐지만, 배우들이 흥행보다는 팬들의 사랑에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 하니 그게 더 고맙고 그러네..ㅠ

이왕이면 부산 단관 행사에 나도 티켓팅 성공해서 내려 가고 싶은데 ㅠㅠ 현실적으로 무리 인 것 같아 아쉬울 뿐. ㅠ

배우들 직접 보고 싶지만 아쉬워도 어쩔 수 없지 ㅎㅎ 


하. 불한당. 

진짜 연출한 변성현 감독에게 고맙단 말씀 드리고 싶다. 

변 감독님 아녔음, 내가 이렇게 뻐렁칠 수 있었겠냐고. 스트레스 많은 요즘, 불한당 보고 스트레스 날렸습니더. 

변 감독님 감사해요! 훌훌 털고 일어나셔서 좋은 영화 또 부탁드립니다. ㅜ.ㅜ



불한당!

사랑한다!!!




Posted by 미친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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